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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시 58분쯤 모습을 드러낸 홍씨는 회색 옷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홍씨는 ‘롤스로이스남 신모씨와 어떤 관계인지’, ‘흉기를 왜 갖고 있었는지’, ‘마약 복용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 경찰서를 떠났다.
홍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4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근 가게 직원 A씨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그는 갖고 있던 흉기로 A씨를 위협하고 차량을 버린 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그를 범행 3시간여 만에 긴급 체포했다. 이후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당시 홍씨는 무면허 상태였던 데다가, 운전대를 잡기 전 논현동의 한 피부과 병원에 들러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일 강남에서 약물 운전을 한 롤스로이스남 신모(28)씨의 사건과 유사하다. 신씨는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을 차로 치어 뇌사에 빠뜨렸고, 현재 재판에 넘겨졌다. 일각에서는 홍씨와 신씨가 지인 사이이며, 조폭 집단과 연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신씨와 마찬가지로 홍씨의 병원 진료내역 등을 확보해 마약 관련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역시 신씨 등에 대한 ‘MZ 조폭’ 관련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