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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도 미확인 비행체 격추…美·中 긴장 고조

김윤지 기자I 2023.02.12 11:20:50

中정찰 풍선 포함 1주일새 3차례 격추
“알래스카 비행체, 감시 장비는 없는듯”
美 관련 기업 ‘블랙리스트’ 올려…中 반발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군 전투기가 캐나다 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비행체를 11일(현지시간) 격추했다. 미국이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제거하는 등 1주일 사이 유사한 사건이 벌써 3차례 발생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AFP)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물체의 격추를 명령했다”면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캐나다 북부 지역인) 유콘 상공에서 해당 물체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미확인 비행체를 쫓기 위해 캐나다와 미국의 전투기가 출격했고, 미국의 F-22 전투기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캐나다군은 격추된 풍선의 잔해를 수집해 분석할 방침이다.

같은 날 백악관 또한 성명을 통해 NORAD가 해당 미확인 비행체를 지난 24시간 동안 면밀하게 추적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당 물체가 알래스카 영공에서 목격된 이후 계속해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체가 캐나다 영공으로 넘어가면서 양국의 긴밀한 협조 아래 미군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또한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영공 방어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 정상이 비행체의 목적이나 소속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잔해 수거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루 전에도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격추됐다. 해당 비행체는 지난 9일 첫 발견됐다. 격추 이후 찬 바람과 눈, 짧은 일조시간 등으로 인해 수색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당국은 해당 비행체가 앞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과 연관이 있다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해당 물체는 (중국 정찰 풍선과 달리) 감시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찰 풍선보다 작고 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정찰 풍선 파장이 계속되면서 미·중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중국의 정찰 풍선 개발과 관련된 베이징난장항공우주기술 등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이 거듭해 미국과 소통을 함에도 미국의 일부 악의적인 일부 세력으로 인해 미국이 해당 사건에 대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가오링윈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 통제와 이번 풍선 사건에 대한 과민 반응로 인해 미중 관계가 우려된다”면서 “일부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양국 간 긴장 상태를 이용하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중은 양국 경제를 위해 이견을 관리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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