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5% 상승해 1만776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7500달러 이상으로 오른 것은 한 달 전 FTX 파산 신청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FTX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1300달러를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3.7% 올라 132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플, 도지코인, 카르다노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가상자산도 1~2%씩 일제히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총 규모는 2.16% 늘어 8685억 달러가 됐다.
투자자들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반응했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7.1% 올라, 전월치 (7.7%)나 시장예상치(7.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 오르는 데 그쳐 전월치(6.3%)나 시장예상치(6.1%)를 모두 하회했다.
CPI는 인플레이션 변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플레이션이 꺾인 것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 상승률은 지난달 7.7%로 둔화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제 14일 나올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연준이 이번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빅스텝)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앞서 네 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한 것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빅스텝 단행이 예정된 수순으로 인식되면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 가격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