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재건축 1호 신향빌라, 조합 설립 직행…사업 2년반 단축

이성기 기자I 2022.07.10 11:15:00

추진위 구성 생략으로 조합 설립 소요 3년 6개월→1년으로
신향빌라 주민 89%가 `조합 직접 설립` 찬성
서울시, 정비사업에 적용해 신규 주택공급 활성화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 1호 사업지인 광진구 신향빌라가 추진위원회 구성을 건너뛰고 조합 설립으로 직행한다. 재개발·재건축 주민 절반 이상 동의시 해당 지역 구청장이 시에 요청해 추진위 설립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합 직접 설립 제도`를 통해서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재건축 사업과는 달리 조합 설립까지 걸리는 기간이 3년 6개월에서 1년으로, 약 2년 6개월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곡4동 18-2번지 일대에 소재한 신향빌라는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36년차를 맞았다. 높이 3층에 157가구로 용적률 177.5%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향빌라 재건축 사업은 주민 89%가 조합 직접 설립에 찬성했으며, 내년까지 조합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11월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이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달 2일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데 이어, 조합 설립까지 신속하게 추진함으로써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 직접 설립 제도는 2016년 마련됐지만, 제도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으로 현재까지 실제 적용해 조합을 설립한 사례는 3건에 불과하다.

서울시가 마련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 이전 단계인 정비계획 동의서 양식에 `추진위 구성 생략`을 묻는 조사를 추가해 인지도와 주민 참여율을 높인다. 조합 설립으로 직행하고자 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시·구 예산을 투입해 조합 설립 추진을 지원하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주민협의체 구성, 조합 임원 선거, 창립 총회 등 조합 설립 인가까지 전 단계를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신향빌라 재건축 사업은 현재 조합 설립 지원을 위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시는 신향빌라를 시작으로 `조합 직접 설립 제도 활성화` 방안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적용해 신규 주택 공급을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정비 계획을 수립 중인 재개발 후보지 21곳 등 적용 가능 대상지 60여 곳에 관련 제도와 지원 방안을 대대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방인권 기자)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조합 직접 설립 제도`를 활용하면 정비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에 마련한 활성화 방안을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 등에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작년 말 선정된 21개 후보지가 신통기획을 통해 내년 구역 지정을 완료하고, 조합 직접 설립 제도 등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경우 2029년엔 2만 5000호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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