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선관위, 국민 참정권 보장 못 한 책임 물을 것"

김보겸 기자I 2022.03.06 10:17:42

부실관리 논란에 "21세기 선거 맞는지 의구심"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자 국민의힘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6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에 선대위 책임을 묻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국민의힘)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 마무리된 사전투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실시되는 선거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라고 꼬집었다.

권 본부장은 “오전에 투표 사무원들이 파란 장갑과 안전보호대 등 방역 용품을 파란색으로 착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오얏나무 아래서 갓도 고쳐쓰지 말라는데 흔하디 흔한 백색 방역용품을 놔두고 굳이 민주당 상징 색상을 사용해 전국적으로 방역용품을 교체하는 촌극을 빚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투표 피해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동선을 잘못 짜서 투표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바람에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분이 속출했고 기다리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분들도 있었다”며 “시민이 항의하자 선관위 직원이 못 믿으면 투표하지 말고 가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국민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저희를 믿고 투표에 꼭 참여해서 윤석열 후보의 압도적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을 것은 한 달 전부터 예고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확진자 분리투표가 처음 실행되는 만큼 쓰레기봉투나 택배 박스에 국민의 소중한 표를 담을 때 선관위 어느 누구도 그게 잘못되고 이상함을 인지하고 바로잡지 못했다면 그 또한 우려를 낳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논란이 있었던 조해주 전 상임위원의 연임이 이뤄졌다면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걷잡을 수 없는 국민 불신 사태가 일어났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5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선거인 수 4419만7692명 중 사전투표자수가 1632만360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인 26.06%를 가뿐히 넘긴 수치로, 역대 사전투표 최고치인 지난 21대 총선(26.69%) 최종 사전투표율 기록도 각각 오후 1시쯤에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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