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9조57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외에도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이나 공제회 등의 기관투자자를 포괄하는 투자 주체이지만 국민연금이 자산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목표 포트폴리오는 △국내채권 41.9% △해외주식 22.3% △국내주식 17.3% △대체투자 13.0% 등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은 158조2410억원으로 전체 자산(807조2970억원)의 19.6%다. 목표 비중에서 2.3%포인트를 더 들고 있는 셈으로, 금액으로는 18조5678억원을 초과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은 국내주식의 투자허용범위를 ±5%포인트로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적게는 전체 자산의 12.3%에서 많게는 22.3%까지 주식을 보유할 수 있지만, 목표치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매도세는 목표 비중을 넘어선 정도에 비하면 크지는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을 팔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매도세는 △7월 1조1197억원 △8월 1조5467억원 △9월 1조1353억원 △10월 5346억원 △11월 1조1052억원 △12월 1조8111억원으로 목표 비중에 근접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 들어서 연기금은 1월에만 8조646억원을 순매도했고 2월도 5일까지 1조509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29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장기간 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1월 3412억원을 순매도했고, 2월에도 5일까지 716억원을 던졌다. 코스닥과 코스피를 합한 연기금의 올해 매도 금액은 9조9868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올해 목표 포트폴리오상 주식 비중은 지난해보다도 0.5%포인트 줄어든 16.8%여서 연기금 매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