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열풍은 버블 등의 논란을 겪으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줬다.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무려 66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서학 개미가 동학 개미보다 수익률에서 앞섰던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 주식 잔액은 362억7500만달러로 전체의 3분의 2(78.8%)를 차지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84억1600만달러가 보관돼 있었으나 무려 4.3배 가량 급증했다. 미국 주식의 주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서학 개미’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대거 매수한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순매수 상위(결제 기준) 종목 12개가 모두 미국 주식이다.
올해 해외 주식 잔액이 급증한 것과 동시에 나타난 것이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예탁원에 보관 중인 해외 주식 잔액 상위 10개 종목 중 미국 주식은 고작 4개에 불과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구글), 애플 밖에 없었다. 일본 골드윈, 라인, 일본제철, 넥슨, 중국 항서제약, 홍콩 텐센트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22일(결제일 기준, 17일 매매분) 현재는 해외 주식 잔액 상위 10개 중 8개가 미국이다.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와 인베스코 트러스트 QQQ ETF(상장지수펀드), 해즈브로 등이 차지했다. 인베스코 트러스트 QQQ ETF는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다. 중국 항서제약, 일본 넥슨도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테슬라(32억6500만달러, 3조6200억원), 애플(17억4200만달러, 1조9300억원), 아마존(8억6400만달러, 9600억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해즈브로, 알파벳A, 니콜라, 보잉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이달 22일 결제일까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매매일부터 결제일까지 걸리는 시간이 3거래일이므로 17일 매매분까지를 말한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땠을까. 수익률도 좋았다. 테슬라의 활약에 서학 개미가 동학 개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순매수 1~10위 종목에 1억원을 순매수 비중대로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1월부터 12월 17일까지 매매분) 서학 개미는 2억8427만원을 벌어 약 284.3%(22일까지 누적 수익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학 개미는 3747만원을 벌어들여 37.5%의 수익률을 보였다.
서학 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 테슬라는 연초 이후 무려 665.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동학 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 삼성전자(005930)(9조710억원)는 29.6%의 수익률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밖에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는 각각 81.2%, 73.5%, 126.1%의 상승률을 보였다. 순매수 10개 종목 중 해즈브로, 니콜라, 보잉 등 3개 종목이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긴 했으나 투자 비중이 많지 않았다.
반면 동학 개미는 10개 중 4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순매수 상위 3위에 오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3조4600만원)가 51.7%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이 비교적 성과가 저조한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