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에 가전의 비수기 진입과 TV 부문의 판매 경쟁, MC부문의 고정비 부담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탈 개선보다 밸류에이션에 접근한 중장기 관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15조 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4% 감소한 6523억원을 기록했다. UHD급 LCD TV 경쟁이 심화되고 OLED TV 판매 둔화로 마진율이 부진했을 뿐 아니라 MC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가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가전(H&A)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률 11.8%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상회헀다.
문제는 MC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다. 박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나 5G폰의 하드웨어 차별화가 적어진 점을 감안하면 내년 MC 사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추정하기 어렵다”며 “전사 수익성 확보 및 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신성장과 연관된 부분으로 역할 변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전 부문의 호조는 앞으로도 기대해볼 수 있고, OLED 역시 곧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 확대와 LG전자의 선도적인 제품 출시로 높은 수익성 시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LG디스플레이(034220)의 대형 OLED 패널의 생산능력 확대로 올 4분기 이후에 OLED TV 시장이 확대되며 LG전자는 내년 대형TV에서 OLED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