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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부검 1차 결과 "음주", 남편 '방조죄' 수사

박지혜 기자I 2019.05.17 08:00: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갖가지 의문을 남긴 이른바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16일 CBS노컷뉴스는 “국과수가 배우 한모 씨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 뿐 아니라 한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이었다는 취지의 간이 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운전자로 알려진 한 씨가 음주를 했다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씨를 친 택시와 다른 차량의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이러한 국과수의 부검 간이 결과가 확정될 경우 한 씨 남편에 대한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씨의 남편은 음주운전 방조죄도 적용될 수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진=YTN 방송 캡처)
한 씨는 지난 6일 지난 6일 새벽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차량에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비상등을 켠 채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는 흰색 승용차가 보인다. 차량 바로 옆 한 씨의 남편이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가고, 차량 뒤 한 씨가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3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추기도 한다. 잠시 뒤,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던 한 씨와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한 씨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왜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는지, 운전석에 있던 아내가 차에서 왜 내렸는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한 씨는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10초 만에 한 씨는 사고를 당했다.

이 부분에서 볼일을 다 보고 온 뒤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남편의 진술에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영상을 포함한 차량 5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입건된 택시기사와 뒤이어 한 씨와 차량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를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특히 사고 당일 영종도 부근에서 술자리가 있었으며 술을 마셨다는 한 씨 남편의 진술도 확보했다. 한 씨의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확실히 나오는대로 한 씨의 남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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