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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해외종축사업 선발마 '닉스고' 美데뷔전 우승

이진철 기자I 2018.07.14 08:00:01

닉스고, 케이닉스 선발마 중 역대 가장 빠른 우승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 종마 육성 말산업 선진화 기대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 우승 장면. 출처 www.bloodhorse.com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4일 미국 켄터키주 엘리스 파크(Ellis Park)에서 열린 제5경주(1000m, 경주상금 한화 약 2000만원)에서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 선발마 ‘닉스고’(Knicks Go)가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주는 ‘닉스고’의 데뷔전으로 2위와 3과 2분의 1마신(1마신=약 2.4m) 차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닉스고’는 일명 ‘케이닉스(K-NICKS)로 불리는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선발방법으로 채택됐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최적의 교배 프로그램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5년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다. 또한 선발된 경주마를 종마(種馬)로 육성해 국내 말산업을 선진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마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다.

특히 ’닉스고‘는 케이닉스 선발마 중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주에서 ’닉스고‘는 경주출발부터 종반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1위를 지키며 우승하는 것)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케이닉스 사업 중 역대 가장 빠른 시기(2세 7월) 우승이다.

실제로 ’닉스고‘는 케이닉스 유전능력이 뛰어나고 심장과 체형 평가 부문에선 최우수를 받았다. 이날 1000m 경주 주파기록도 57.96초로 이는 주로와 주파기록 측정방식은 다르지만 동일 거리의 한국경마 최고 기록인 58.2초보다도 빠르다.

’닉스고‘는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전세계 경마 올림픽인 ’브리더스컵‘을 위해 켄터키 소재 경마장 및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의 스테이크스(stakes)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출전 경주 거리를 늘려 브리더스컵(Juvenile-GrⅠ, 1700m)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사업팀장은 “닉스고는 1세 때 케이닉스로 선발한 중거리 적성의 말로 초반 스타트와 종반 스태미나 능력이 모두 우수하다”면서 “강건하고 약점이 적어 그레이드(Grade)경주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우승한 이점을 살려 7월말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하는 그레이드경주(Sanford Stakes·Gr.3, 1200m, 더트)에 바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드 경주는 단·중·장거리 계통의 최우수마를 선발하기 위한 최고의 경주로, 생산의 지표 역할을 한다.

한국마사회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는 선발마가 ‘브리더스컵’에 출전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8전 3승을 기록한 ‘미스터크로우’ 등 케이닉스로 선발한 우수한 성적의 경주마의 미국 종마 시장 데뷔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현재 약 40억 원의 씨수말 도입가 수준의 산업적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전망했다.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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