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험프리스''로 ''깜짝 마중'' 국빈만찬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이어져 국회 연설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큰 박수를 받아
[이데일리 이준우 PD] 8일로 1박2일간의 국빈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름다운 환영행사를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절제된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년만에 국빈자격으로 방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낮 경기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내리는 순간부터 국빈 방한에 걸맞은 예우를 받았다. 차관급 인사가 영접하던 과거와 달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영접했고 예포 21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 경내를 떠나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인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깜짝 마중’을 나가는 등 전례없는 환대를 보였다.
7일 저녁 국빈만찬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이어졌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공연에선 클래식인 ‘경기병 서곡’과 우리 전통가락인 ‘비나리’, 케이팝 발라드인 가수 박효신씨의 ‘야생화’가 울려퍼졌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잔엔 그가 사랑하는 ‘콜라’가 채워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인 가자미와 고기를 선호하는 입맛을 고려한 한우갈비구이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사에서도 방한 첫날을 “훌륭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방한 이틀째인 8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34분간의 국회연설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등 열악한 체제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데 22분을 할애할 정도로 ‘김정은 체제’를 강력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여야 모두 호평을 보냈다. 무엇보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우려를 불식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입구 방명록에 글을 남긴 트럼프는 현충탑 앞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방명록에 “여기 잠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의 희생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라고 썼다. 현충원 참배는 동맹국에 대한 존중의 의미와 함께,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낮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중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