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지만,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졌다. 일부 기업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4% 상승한 2만3557.2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A)500 지수는 0.02% 소폭 내린 2590.64에, 나스닥 지수는 0.27% 하락한 6767.7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브로드컴-퀄컴, 21세기폭스-월트디즈니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전날에 이어 상승 재료가 됐다. 월트디즈니는 1%, 21세기폭스는 약 2% 각각 상승했다. 미디어 관련주도 영향을 받아 CBS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가 각각 1.14%, 1.14% 올랐다. 씨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는데도 1.5% 올랐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용 증가폭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대비 208억3000만달러 늘어난 3조79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6.6% 증가세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의 부진한 성적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4% 급락했다. 트립어드바이저스도 실적 부진에 20% 가량 하락했다.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도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9% 넘게 내렸다. 미국 최대 유제품 생산가공업체 딘푸즈는 부진한 매출 기록 소식에 1%정도 하락했다.다만 이들 기업의 하락세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도 이날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15달러(0.3%) 하락한 5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감산 합의를 지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소식에 전날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