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원 규모 ASML·시게이트·램버스·샤프 지분 매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네델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과 미국 스토리지(HDD)업체 ‘시게이트’,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일본 LCD패널 공급선인 ‘샤프’ 등에 투자한 약 1조원 규모의 각사 지분을 매각했다고 18일 밝혔다.

각 사별 지분 매각 현황을 보면 우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3% 중 절반인 1.5%(630만주)를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고 현재까지 개발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일부 투자 회수 차원에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11년 스토리지(HDD)사업을 미국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이 회사 주식 1250만주(지분 4.2%)도 모두 팔았다. 앞서 지분 일부를 넘긴데 이어 이번에 잔여분까지 모두 매각한 것이다. 또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취득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램버스의 지분 4.5%(4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풋옵션으로 4.5% 지분을 팔았고 이번에 잔여분을 처분한 것이다. 아울러 2013년 LCD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했던 일본 샤프의 지분 0.7%(35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사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과거에 투자한 자산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번 투자 자산 효율화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해당 회사와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