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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역시 그렇다. 공천부터 시작된 잡음과 논란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선거라는 속성상 2등이 필요 없는 인간 본능의 생존게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은 늘 논란의 불씨를 낳아왔고, 거기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연예인이 가세하면 그 논란의 폭발력은 훨씬 증폭되기 마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선거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선거 캠페인 광고를 선보였다. 투표참여를 독려하려는 취지의 이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마치 화장품이나 스마트폰 광고를 연상케 하는 이 영상의 핵심 메시지는 4월13일이 투표일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문제는 영상 속 설현의 섹시한 웨이브 춤,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영된 대사다. 이를 두고 “성 차별적이다“ ”시민의식이 없는 시민으로 표현됐다” “선거 캠페인을 너무 성적 표현에 의존했다”는 부정적 의견이 쏟아졌다. 물론 이 광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광고다” “딱딱하고 근엄했던 기존 선거광고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파격적인 영상”이라는 의견이 그런 시각이다.
트렌드나 시대변화, 그리고 기술의 진보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는 항상 논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변화로 인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투표 인증샷’이었다. 당시 이효리 김제동 김미화 등으로 촉발된 투표 인증샷은 SNS를 타고 번지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고, 일부 연예인은 목표 투표율을 걸고 공약실천을 약속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는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의견과 개인 정치색을 드러내며 특정 정당을 지원하려는 의도된 연출이라는 의견으로 대립하며 논란을 가열시켰다.
시대변화에 따른 이른바 폴리테이너(Politainer: 연예인(Entertainer)과 정치인(Politician)의 합성어)의 등장도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정치인을 꿈꾸며 선거판에 뛰어들거나, 후보자의 유세 지원에 팔 걷고 나서거나, 소신 발언으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원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사회 변화에 따른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유명세로 인해 단기간에 홍보효과가 극대화되고,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논란을 불러올 개연성이 크다. 선거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후보자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아주 복잡하고 민감하다. 거기에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연예인이 가세하면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된다. 그런 폭발력 때문에 연예인은 자의든 타의든 선거판에 뛰어들게 되어 자연스럽게 잡음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중의 관심을 높여야 하는 게 선거광고와 선거마케팅의 본질이라면 이번 광고는 분명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인기 연예인 설현을 앞세워 ‘선거광고 같지 않은 선거광고’라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기존 광고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논란마저 불러일으켰다.
광고의 목적과 성 차별적 논란은 별개의 문제다. 논란으로 번진 광고 콘셉트나 표현 기법은 좀 더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이나 선거운동 참여도 마찬가지다. 선거와 연예인은 속성상 대중의 관심과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논란의 여지도 클 수밖에 없다. 폴리테이너라도 선거와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나 엄격하게 적용받는 ‘신중’과 ‘냉정’ 모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조대원(국제대 엔터테인먼트 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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