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윤의 은퇴설계] 카페라떼 효과에 대해 아시나요?

성선화 기자I 2015.10.10 12:40:45
주변에 생기는 많은 커피전문점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사서 마시는지 알 수 있다. 직장인들을 기준으로 적게는 하루에 한 잔, 많게는 하루에 3잔정도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커피전문점에서 카페라떼를 한잔 마시면, 4,000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매일 커피전문점에서 카페라떼를 한잔씩 먹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기회비용을 지출하고 있을까? 기회비용이란 내가 어떤 일을 함으로 인해 못 하게 되는 일이나 이익 등을 말하는 것인데 카페라떼 한잔을 마시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매일 마시는 1잔의 카페라떼는 여러분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한 잔에 4,000원 인 카페라떼를 30일 동안 마시면 한 달에 12만원이 지출되고 일년이면 144만원의 지출을 불러온다. 그렇다면 이 돈으로 투자를 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누군가 사소하게 매일 지출하는 무엇인가는 내가 미래에 누릴 큰 혜택을 포기하는 행동일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큰 고민 없이 지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작은 지출들은 모여서 매월 생각보다 큰 지출이 되고 어느덧 스스로도 과소비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사소한 지출은 눈에 쉽게 띄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줄여야 할지 막막하게 된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당신의 카페라떼는 무엇인가?

10분만 일찍 일어났다면 타지 않았을 출근길의 택시비, 굳이 내가 내지 않아도 되지만 술김에, 혹은 자존심 때문에 긁은 술값 등등..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지출만 줄여도 10년마다 차 한대는 바꿀 정도의 큰 돈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저마다의 지출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 그렇지만 누구나 중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기준은 가지고 있다. 라떼효과의 핵심은 인생을 철저히 계산해서 살자는게 아니다. 현재 가진 기준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내가 정말 해야 할 일 또는 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삶과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아무리 최신 휴대폰을 사도 그 즐거움은 얼마 가지 않는다. 비싼 옷을 샀을 때도 차를 바꿔도 그렇다. 소비품목은 현재보다 미래에 항상 더 좋은 것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평생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갔을 때의 행복과 감동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변변한 수입이 없는 노후생활에 매달 받는 몇 십 만원의 연금은 삶의 동아줄과 같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문득 ‘나도 과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푼돈과 쌀 한 톨이라도 쓸모 없는 곳에 헛되이 버려서는 안 된다. 종자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이런 작은 액수의 돈을 절약하는 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카페라떼효과’ 처럼 조금만 신경 써서 아끼면 모으면 은퇴 이후 그 돈의 값어치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해 ‘나중에 목돈으로 저축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지금부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소액이라도 저축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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