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인 13일 1983.46(종가 기준) 대비 107.39포인트(5.41%) 하락한 1876.07에 마감했다. 이는 7.02% 하락했던 2012년 5월 셋째주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주일 동안 지수가 14.9% 급락한 1637.34를 기록했다. 의료와 제약 관련한 의료정밀이나 의약품도 10% 이상씩 떨어졌다. 음식료품, 화학, 섬유·의복 등도 평균 하락폭을 웃돌았다.
반면 내수주로 분류되는 업종들은 소폭 떨어지거나 오히려 올랐다. 통신업의 경우 이 기간 1.01% 올라 코스피 전 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보험은 0.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업과 은행은 1.85%, 0.98% 내려 충격을 최소화했다.
내수업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환율이나 글로벌 경제 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변수에도 자체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신뢰가 강한 하락 저지선을 형성한 셈이다.
세부 종목을 봐도 내수 사업의 비중이 큰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대표 내수주로 꼽히는 KT&G(033780)는 전주 대비 5.56% 상승해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데다 담뱃값 인상 후 줄었던 담배 수요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BNK금융지주(138930)와 신한지주(055550), 한화생명(088350), 삼성화재(000810) 등 금융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같은 기간 1% 상승했다.
SK텔레콤(017670)은 일주일 동안 1.8% 올랐다. 경쟁사인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특히 통신업의 경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다 배당 매력이 높아 대표 경기 방어주의 성격을 지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의료·제약이나 바이오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이 많은 업체들로 구성돼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13일 731.36에 마감했던 코스닥지수는 21일 627.05로 104.31포인트(14.26%)나 떨어졌다.
이 와중에 홈쇼핑 업종이 분투했다. 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035760)은 한주간 상승폭이 각각 4.89%, 4.52%에 달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과 상반기 ‘가짜 백수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업종은 내수와 관련돼 글로벌 경제 우려에도 선방하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고 ‘집밥’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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