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쎄, 말보로' 2000원 오른다..'던힐·메비우스'는?

함정선 기자I 2014.12.25 10:42:35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추가 가격 인상 포기
BAT코리아와 JTI코리아, 가격 신고 못해..당분간 현재 가격 판매

KT&G의 대표 담배인 ‘에쎄’(왼쪽)의 가격은 내년부터 4500원으로, 한국필립모리스의 ‘말보로’ 가격은 4700원으로 오른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G(033780)와 한국필립모리스가 담배 가격을 최소 수준으로만 올리기로 25일 결정했다. 정부의 제세부담금 인상분인 2000만 올리기로 한 것.

이에 따라 KT&G의 ‘에쎄’, ‘레종’ 등 기존 2500원인 담배는 내년부터 4500원에, 한국필립모리스의 ‘말보로’ 등 기존 2700원인 담배는 4700원에 판매된다.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이처럼 2000원 인상을 결정한 담배 판매 가격 신고를 24일 마무리했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담배 제조회사나 수입담배를 판매하는 회사는 소비자 판매 가격의 변경 내용을 판매 개시일 6일 전까지 기획재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담배 회사들이 세금 인상에 따른 판매분 감소 등을 고려해 담배 가격을 200원 정도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추가 인상을 포기했다.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던힐’과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등은 내년 초까지 당분간 현재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던힐의 제조사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와 메비우스를 만드는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가 아직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본사와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담배 가격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 1월1일 이후에도 최소 며칠은 올해와 같은 가겨에 담배를 판매해야 한다.

던힐과 메비우스의 가격은 2000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본사의 결정에 달렸다. 이들은 2011년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인상하는 등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인상에서도 KT&G의 ‘다비도프’ 가격은 2000원이 아닌 2200원 인상이 결정됐다. 라이선스와 가격결정권을 가진 임패리얼사가 값을 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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