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오는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사료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 글로벌 시장에서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R&D 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사료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첨단사료는 소나 돼지가 먹는 사료 중 생산성 증대나 친환경 요소 등과 같은 특수 기능을 보유한 고기능성 사료를 말한다. 지난해 전 세계 사료시장 규모는 약 10억t이며 이 중 첨단사료의 비중은 1000만t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4%를 넘어설 정도로 생산량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
CJ제일제당이 기대를 거는 첨단사료는 ‘밀크젠’과 ‘친환경 메탄저감그린사료’ 2개 제품이다.
지난 2월 선보인 밀크젠은 세계 최초로 특수 액상 미생물 생산 기술을 적용해 젖소의 생산성을 향상시킨 첨단 사료다. 개발 단계에서 1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결과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가 이전에 비해 평균 약 6% 우유 생산량이 늘었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의 양과 우유 속 단백질 성분을 증가시키기 위해 소화율을 높이는 특수 액상 미생물을 개발하는 등 밀크젠 개발을 위해 R&D 노하우를 집중시켰다.
최병양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박사는 “좋은 사료는 가축이 잘 먹고 소화효율이 높고 생산량이 늘어야한다”면서 “밀크젠 이전에는 젖소의 우유 생산량과 단백질 성분을 동시에 증가키시는 사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약 25% 줄이면서도 생산성도 향상시키는 첨단사료다.
소나 양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가축이 사료를 먹은 후 호흡 등을 통해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전 세계 메탄가스의 약 26%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립축산과학원과의 3년간의 공동연구로 사료 원료의 메탄성분을 측정하는 기초기술을 확보했고, 사료를 섭취하는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줄여주는 사료첨가제도 개발했다.
박민아 생물자원연구소 박사는 “2011년부터 냄새가 나는 소의 위액과 배설물을 이용한 연구를 거듭한 결과 환경보호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사료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와 악취발생을 줄이는 또 다른 친환경 사료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지석우 생물자원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료사업 확대를 위해 첨단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