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년 아베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 참배”
(도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남편이 국회의원에 첫 당선됐었을 때 “총리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헌법개정”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29일 자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남편은 당시 “전후 미국에 강요된 헌법이 아니라 일본인의 손으로 일본의 헌법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영령에 감사하고 평화 맹세를 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자신도 작년 아베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를 참배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남편에게 농담으로 ‘당신을 보고 전쟁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로 전쟁하려면 나부터 쏴 죽인 후에 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보통의 생각으로는 억지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지금 세상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더구나 한 사람의 힘으로는 전쟁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개헌에 집착하는 것이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남편은 자주 할아버지 집에 놀러갔다. 남편에게는 아주 좋은 할아버지였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아베 정권의 원전 수출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후쿠시마(福島)에서 저 정도의 (원전) 사고가 일어나 아직도 수습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을 수출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스스로를 ‘집안내 야당’으로 부르면서 최근 강연 등을 통해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