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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한국 경제의 튼튼한 허리, 히든챔피언

신상건 기자I 2013.10.25 08:56:49
[장만익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이런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져서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 이곳저곳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날씨변화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허리는 ‘몸의 중심’이 된다.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척추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국가 경제를 인체에 비유하자면, 전체 생산능력의 막대한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은 허리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청의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의 99.9%, 전체 고용의 86.8%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몸의 중심이라 불리는 허리처럼, 중소·중견기업이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역할 또한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경제의 허리인 중소·중견기업이 튼튼해야 나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당위성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착실히 이행해왔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매년 확대 실시해 온 것은 물론, 수출 초보기업을 히든챔피언 기업으로까지 육성하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수출 초보기업 육성프로그램, 히든 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를 수행할 전담조직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09년 10월 글로벌 우량기업 육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사업’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 수출입은행이 지향했던 바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수출 중소중견기업 300개사를 육성대상 기업으로 선정·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인 금융지원은 물론, 수입자 신용조사·환위험 관리 컨설팅·국제계약 법률자문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원스톱 패키지로 일괄 제공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사업 수행 5년 차에 접어든 지금, 수출입은행은 육성대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5조 1900억원의 금융 지원과 2000건을 웃도는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들어 드디어 300여 개의 육성대상 기업을 선정했으며, 작년과 올해 2차례에 걸쳐 총 15개의 히든 챔피언* 기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 히든 챔피언 :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고안한 ‘히든 챔피언’의 개념을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맞도록 수출입은행이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재정의한 것으로 수출액이 3억 달러 이상이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들거나,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이면서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 중견기업을 지칭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싶다면 우선 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많은 묘목 중에서 ‘될성부른 나무’를 알아보고 각별히 챙겨야 한다.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300여 개의 육성대상 기업들은 매출액성장률, 영업이익률, 고용성장률, 특허보유건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코스닥·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을 웃도는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우수한 기업들이다. 우리의 노력으로 더 많은 히든 챔피언이 탄생하고 경제의 허리가 건강해져서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튼튼해지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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