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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에 따르면 인도 제조사 나비타시스 인디아(Navitasys India)는 지난 13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모델명 ‘EB-BS928ABY’ 배터리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함께 배터리 사진도 첨부했는데, 이는 ‘갤럭시S24 울트라’용으로 추정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베트남), 닝더 암페렉스 테크놀로지(중국), 엘엔텍 인디아(인도) 등 3곳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사를 1곳을 더 추가, 총 4곳이나 선정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번 네 번째 배터리 공급업체가 인도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24’ 모델에만 독점적으로 사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삼성전자가 두 곳의 인도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한 건 현지 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도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부터 인도에서 ‘갤럭시S23’과 ‘갤럭시Z 플립4·폴드4’ 등 주력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그간 인도로 수입했던 프리미엄폰 모델을 현지에서 제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제2의 중국’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최신작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구글도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 ‘픽셀8’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최근 3분기 연속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2분기 18%)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17%를 차지하는 366달러(약 48만원) 이상 제품군서 삼성전자는 34%의 점유율을 보여주는 등 고가상품군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때문에 현지 생산 확대, 그리고 주요 부품인 배터리의 현지화를 늘리는 건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이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요 격전지가 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요구에 맞춰 생산 확대나 부품 현지화가 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S24’는 내년 1월께 공개될 전망이다. 이전작들과 같이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