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2일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3조5000억원 적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모바일·네트워크 3조3000억원, 영상·가전 4000억원, 하만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예상치를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전망치보다 우호적인 환율과 메모리반도체 부문 적자가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는 낸드의 가격이 우려대비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하락을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적자폭이 우려대비 선방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멈춘 점은 향후 실적 전망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도 짚었다. 김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와 그에 따른 감산으로 적자 폭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며 “그런데 3분기에 가격 하락이 멈춘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실적 상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삼성전자 실적을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4분기 모바일·네트워크는 플래그십 비중 축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감익을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수율 저하로 인한 반사 수혜가 확대되면 예상치 대비 실적 상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중심 실적이 개선되며 다른 사업부의 실적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분기부터 확인된 D램 실적의 바닥 통과와 낸드 실적의 바닥 근접은 실적은 물론 주가 측면에서도 우상향 방향성에 대한 가시성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 내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는 않았지만, 업황 자체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비중확대 가능한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