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글로비스, 신사업 브랜드 'ECOH' 론칭…친환경 기업 박차

송승현 기자I 2021.10.04 11:07:03

수소 해상운송,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로드맵
브랜드 론칭으로 '물류+에너지' 솔루션 기업 이미지 기대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수소와 전기차(EV) 배터리 등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를 선보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공급관리망(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ECOH)를 론칭한다고 4일 밝혔다. 에코는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사람을 뜻하는 ‘휴먼’(HUMAN)의 합성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유통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서 에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수소사업은 에코에 물류기업의 특징을 나타내는 영어단어를 더한 ‘에코 로지스틱스’(ECOH Logistics) 또는 ‘에코 스테이션’(ECOH Station)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저장을 뜻하는 영단어를 합쳐 ‘에코 스토리지’(ECOH Storage)를 브랜드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 ‘에코’(ECOH)를 론칭했다고 4일 밝혔다.(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수소 생산에서 공급까지”…수소 밸류 체인 구축

현대글로비스는 SCM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전 영역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해외 그린수소 유통 및 관련 인프라 운영 사업 △국내 그린 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회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그린수소의 대명사로 꼽히는 암모니아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수소와 질소의 결합체인 암모니아를 해상으로 운송하면 수요처에서 암모니아에서 그린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그린수소 운반은 2024년 건조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 (VLGC) 2척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물량 확대 시 추가 선박 건조도 검토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의 저장·운송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글로벌 수소전문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2024년께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2022년부터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판매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2028년 전기차 폐배터리 쏟아져…관련 사업 선제적 추진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았다.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 진행에 이어 향후 V2G(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주기(7~10년)가 지나는 2028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거나 여기서 추출한 원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도 저장 용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