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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달로 못 보내’…제프 베조스, 법적 소송

이대호 기자I 2021.08.22 10:35:20

나사, ‘유인 달 탐사’ 단일 업체 선정 두고 잡음
예산 부족 이유로 두 곳 선정서 한 곳으로 줄어
제프 베조스, 항의 이후 결국 소송
나사 “11월 1일까지 신속하게 결론”

승무원 캡슐에 탄 제프 베조스 (사진=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유인 달 탐사’를 두고 민간 항공우주기업 간 자존심 승부가 법적 다툼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화살이 쏠렸다.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각) 나사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달 착륙 시스템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결점(flaws)’이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나사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엑스(SpaceX)를 입찰에 참여하게 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베조스는 나사가 스페이스엑스와 독점 계약한 것에 대해 회계감사국(GAO)에 업체 선정을 재점검해달라 요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그로부터 2주 만에 나온 소송이다.

블루오리진의 이번 소송으로 이르면 2024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려는 나사의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사는 현지 매체에 일단 달 착륙선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리고 “11월 1일까지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나사는 달 착륙 시스템 공급업체를 두 곳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회가 승인한 예산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페이스엑스만 선정했고 블루오리진이 반발했다.

더버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달 착륙 계약 입찰가는 스페이스엑스가 29억달러, 블루오리진이 59억달러로 파악된다. 이후 베조스는 단일 업체 선정을 뒤집기 위해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 시스템이 복잡하고 위험하다’, ‘경쟁을 무시하고 우주비행사를 위험에 빠뜨렸다’ 등 의회 로비를 벌이고 홍보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디애틀랜틱은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내는 영예를 갖기를 원한다”며 “경쟁이 거의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달이 그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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