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과 경제 변화의 밀접한 관계는 글램메탈의 전성기에 이은 그런지 록의 등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경제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대중음악은 과거 저성장 시기 억눌린 욕망을 표출하는 통로가 돼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글램메탈이 유행했다. 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너바나처럼 분노와 우울로 가득 찬 그런지 록이 새로운 대중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록코노믹스’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록 음악과 경제학의 만남을 시도한다. 1950년대 로큰롤의 시작부터 2020년까지 약 70년 동안 이어져 온 대중음악과 경제현상의 상관관계를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내고 있다. 한국이 록의 불모지가 된 이유, 그리고 BTS(방탄소년단)의 ‘코리안 인베이전’ 경제 효과에 대한 챕터에서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할 록 음악에 대한 기대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