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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립한 청맥은 컬러보리를 주원료로 농산물 가공 및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재주 청맥 대표는 외환위기(IMF) 때 고향인 전북 고창으로 내려와 2005년부터 보리농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컬러푸드’ 유행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자색보리 등 여러 보리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보리는 식량작물이면서도 약리작용과 기능성이 뛰어난 특성이 있는 농산물”이라며 “기능성이나 영양성분을 강화한 컬러보리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9년 농촌진흥청 연구개발 과제 수행을 시작으로 청맥은 지금까지 기술특허 7건을 보유한 고부가 식품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흑맥(검정보리), 황맥(황금보리) 등 컬러보리를 가공해 뚜레쥬르와 남양유업, 하이트진로 등 대형 제빵·식음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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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당죽은 동물실험 결과 혈당 농도를 42.3%나 감소시키는 등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판로확대로 지난 2015년 4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90억원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글로벌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입점을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인과 함께하는 생산경영’을 슬로건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새로운 보리 종자가 나오면 이를 농민에게 보급하고, 수확한 곡물은 상품화해 실질적인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파종만 농가에서 실시하도록 하고 종자나 수확, 건조, 운반 등 전 과정은 청맥에서 맡아 농가 부담을 최소화한다. 계약재배농가에는 일반 농산물 가격 대비 높은 금액으로 수매대금을 지급하는 등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농산물 시장 개방, 기후변화 등 대내외적인 농업 환경 변화 속에서 농가·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경영 방안을 찾고 있다”며 “임직원과 농민, 고객사,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영활동에 반영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