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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18·19·20대) 중진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지난달 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산시민의 지상명령은 부산의 미래 희망을 설계하고,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부산을 싹 다 바꿔야 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쳤다.
부산은 현재 서면지하상가 등 소상공인 상권이 몰락했으며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은 불경기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다. 여기에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해양물류산업, 건설업 등도 무너져 부산경제를 이끌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다. 젊은 층이 최근 5년 동안 5만여명이 떠나며 인구 340만명선이 무너졌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의 산업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부산 센텀지구에 정보통신(IT) 기업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잘 안 됐는데, 앞으로 센텀2지구를 새롭게 지을 예정이다”며 “생명공학분야 등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이 못 들어온다고 하면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러 가야 한다. 전 세계에도 세일즈를 하러 다니겠다는 얘기다”고 부연했다.
산업 구조 전환과 관련해서 이미 부산 남항 앞바다를 매립해 해양관광을 집적한 스마트 신(新)시티를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경제 위기에 빠진 부산에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 인프라 등을 만들어 글로벌 도시로 육성시키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공약으로 ‘먹는 물(상수도) 자급자족’을 비롯해 일자리, 청년, 복지, 교육, 여성, 교통 등 8차 공약까지 준비했다.
그는 “경제는 물론 금융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국회 산자위에서 4년간 활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뭘 하는지, 소상공인들의 삶이 어떤지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정무위원장을 하면서 금융을 공부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부산시장의 임기는 1년 3개월에 불과하다. 시정을 공부할 시간 없이 바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이런 점에서 나는 준비된 시장이다”고 경쟁력을 어필했다.
물론 최종 후보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경선 룰은 여론조사 비중이 당원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그는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당이 해보지도 않고 룰을 바꾸는 건 잘못이다. 당원이 만들어가는 당이 아니다. 당원에 책임만 부과하고 권한은 안 준다”며 “전체 당원이 도와줘도 이길지 질지 모르는 선거인데 당원을 배제해선 안 된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연히 수정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재보선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이뤄진 데 대해서는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내는 것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 자신이 만든 당헌을 당에서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집권 여당의 대통령이라 볼 수 없다”고도 작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