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잠을 잘 때 꾸는 꿈은 보통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한다. 하지만 가끔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이 있다. 이를 자각몽(Lucid dream·自覺夢)이라고 한다.
자각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인셉션’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나온다. 자각몽은 단순히 흘러가는 대로 체험하는 일반적인 꿈과는 달리 꿈을 자각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고 꿈을 조종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꿈과 달리 깨어나서도 꿈의 내용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바로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거나 본인이 상상하는 대로의 세상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게 자각몽이다.만약 하늘을 날고 싶으면 날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볼 수 있는 그런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자각몽은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지만 누구나 꾸고 싶다고 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아주 드물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각몽을 꾸는 데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기도 하고 자각몽을 잘 꾸기 위한 경험을 공유하는 동호회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자각몽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외국의 한 연구는 자각몽을 꾸게 하는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꿈을 꾸는 동안 우리의 뇌는 깨어있을 때처럼 활동을 하는데 가끔씩은 보통의 꿈꾸는 상태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있었다. 확인을 해보니 이는 바로 자각몽이었다. 바로 여기에 착안해 자각몽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꿈꾸는 동안 뇌에 자극을 줘 그 활동을 증가시켰더니 70%가 넘는 확률로 자각몽을 경험했다.
만약 자각몽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자각몽을 꿀 수 있는 장치나 방법이 대중화돼 우리 모두가 자각몽을 원할 때 꿀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잠자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 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각몽은 단순히 개인의 스트레스 완화 및 정서적 치유를 위한 목적 뿐만 아니라 각종 인지실험이나 의학적 치료로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움말=유승영 과학커뮤니케이터.
|
“어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과학의 재미와 경이로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달 과학문화 전도사인 과학커뮤니케이터 6기로 위촉된 유승영 과학커뮤니케이터는 “한 명의 과학자는 백 명의 사람을 살리지만 한 명의 과학커뮤니케이터는 백 명의 과학자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유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은 하나의 문화이자 즐길거리로 생각돼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은 웹툰과 유튜브인 것 같다”며 “남들이 손쉽게 과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유튜버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학교 때의 연극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과학연극, 과학버스킹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과학커뮤니케이터는 “발표를 하고 남들과 소통하며 어울리는 것을 즐기며 이공계 학생으로서 과학에 대한 열정도 갖고 있는 제게 과학커뮤니케이터 활동들은 정말 듣기만 해도 신이 나는 일”이라며 “단순히 설명을 통한 과학이 아닌 연극, 버스킹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중들과 과학 소통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