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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부는 '한류'…드라마만큼 사회공헌 효과도 '톡톡'

남궁민관 기자I 2017.11.26 10:59:51
미얀마 양곤 여와마을에 건축된 스틸브릿지.포스코 제공
[양곤(미얀마)=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얀마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국가이지만, 반대로 미얀마 사람들에게 한국은 매우 친숙한 국가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는 한국드라마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한류’ 열풍을 주고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미얀마 진출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친숙한 한국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포스코 현지 생산설비 취재차 찾은 미얀마에서는 하루 24시간 동안 미얀마 모든 방송국 중 꼭 한곳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현지 ‘한류’ 열풍이 거세다. 현지인들이 아주 능숙하게 “아저씨”, “안녕하세요”, “한국사람이에요?”라고 한국말을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기업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200여개에 이르며 이중 봉제관련업이 120여개로 가장 많다.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LG전자, 롯데, CJ 등 대기업 계열사 및 사무소도 25여개 수준으로 꾸준히 미얀마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 대기업 진출이 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사회공헌은 앞선 드라마 한류와 더불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포스코그룹은 전방위적 투자가 전개되고 있는만큼 구호활동과 의료지원,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현지에서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한국 문화에 친숙한 미얀마 미래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08년부터 미얀마 학생을 선정해 서울대 등 국내 유수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아시아학생 한국유학 장학프로그램’과 2015년부터 미얀마 대학생 10명을 선정해 1인당 500달러의 장학금을 주는 ‘아시아 우수대학 장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는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지난 5월 양곤시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여와마을에 튼튼하고 안전한 스틸브릿지를 지어 선물했다. 지난 2008년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때에도 미얀마포스코는 현지 정부에 피해복구 자금 5만달러를, 한국 교민에게는 1만5000달러를 지원했다. 2010년에는 한글학교 건립지원금으로 3만달러를 쾌척했다.

포스코대우의 경우 쉐 가스전이 생산을 시작한 2003년부터 교육을 비롯해 의료, 식수, 환경에 이르기까지 미얀마 현지인들의 필요에 맞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총 53곳의 학교건물을 신축, 재건축했다. 양국간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양곤 세종학당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개원한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의료부문에서는 시트웨 종합병원 증축 및 짝퓨종합병원 중환자실 설치 및 의료설비를 지원하고 총 9개 지역 보건소를 신축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함께 양곤종합병원에서 안면기형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도로개선작업을 비롯해 부두를 건립하는 등 사회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과 편의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짝퓨 지역의 환경보전을 위해 맹그로브 보호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태풍으로부터 연안을 보호하고 물고기 서식지로도 적합해 연안 인근 어획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 생태계 유지, 성장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8월 주 미얀마 대사관과 함께 진행한 골든 웨이브 페스티벌.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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