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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4차 산업혁명과 청년 일자리 혁신

강경래 기자I 2017.06.19 06:05:00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교수)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지난 4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를 다녀왔다. 올해 하노버산업박람회 주제는 ‘Integrated Industry, Creating Value’였다. 이는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통합과 연계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자’라는 의미로 전시회 외에 전문가 포럼, 국제 협력프로그램 성과발표, 연구실적 발표, 채용 행사,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진행했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정치, 경제, 학계 리더들이 참여한 다양한 행사에서는 △실행(Implementation) △연결(Networking) △국제협력(International Cooperations) 등 키워드를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실현 수단과 해법에 대한 열띤 토론 등이 있었다. 이번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독일의 자신감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가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일컬어지는 지난 몇 년간의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된다. 우리나라도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미래성장동력을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지능화와 ‘초연결화’(Hyper-Connected)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정보과학기술(ICT) 강점을 기반으로 지능화,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연계를 통해 제조업의 활력을 되살리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국가전략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 리더인 독일은 제조업 중심인 산업계가 경쟁력 약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스스로 해법을 찾는 데에서 출발했다. 산업계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구현방법을 논의하고 노동조합, 정책의사결정권자, 과학기술계와의 의견조율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청사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우리나라 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는 제조업 전반의 글로벌 혁신역량 향상, ‘공급망’(supply chain)의 혁신적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데이터 기반의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생산과 제품의 지능화, 연계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기 때문에 해당 역량과 기술을 가진 혁신적인 인력의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과 역할이 요구되는 수요에 따라 특히 청년인력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혁신인력이 육성돼야하고, 이러한 면에서 청년일자리 문제가 풀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직업훈련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활방식과 업무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기존 석유에너지와 같은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한다. 즉 산업을 움직이는 혈류와 같은 역할 말이다. 정부는 우리 산업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 생성과 저장, 거래, 분석 등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산업플랫폼 구축과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해법 마련에 필수적인 기술개발과 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관련 인력의 훈련과 교육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과 국가 간 네트워킹과 국제협력 구도에서 우리나라 산업과 기업들이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주도적으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를 지원하는 것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경쟁력, 경제는 활력을 얻게 되며, 이는 결국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혁신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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