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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비중의 증가와 ‘나 홀로 문화’의 확산으로 도심 곳곳에는 ‘나홀로족(族)’을 위한 수면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대기업 경영지원실에 근무하는 안모(31)씨는 “회사 내 휴게실은 상사 눈치가 보여 편치가 않다”며 “회식을 한 다음날에는 점심 시간 회사 주변의 수면카페를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나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면 카페를 직접 찾아 체험해봤다.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나만을 위한 ‘휴(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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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고 자리에 누웠다. 주변에서 몸을 뒤척이는 소리만 있을 뿐 별다른 소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10분쯤 지났을까. 추위에 떨다 들어와 노곤해진 탓인지 눈꺼풀이 스르륵 감겼다. 잠깐 졸았던 느낌인데 체험하기로 한 1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수면 카페 이용 시간은 1시간 5500원, 2시간에 9900원이다. 야간 정액(1만 5000원)을 끊으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편히 쉬는 게 중요…늘어난 방문객에 업계도 관심
입소문을 타면서 수면 카페는 외근 중인 직장인과 이른 시간 어학원을 마친 학생들도 즐겨찾는 장소가 됐다. 이곳에서 만난 강모씨(29)는 “직장 동료들과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지출하는 비용 대신 나만의 휴식에 투자한 셈”이라고 말했다.
4년째 수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배범찬(44)씨는 자신을 ‘수면 카페 창업 1세대’라고 소개했다.
배씨는 도심에서 맘 편히 쉴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수면 카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들렀던 한 호텔에 비치된 의자가 굉장히 편해 그곳에 있던 의자를 구입해 카페를 열게 됐다”며 “최근에는 쿠폰을 다량으로 구매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휴식 공간을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홍대에 1호점을 연 미스터힐링은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점포 수를 33개로 늘렸다.
CJ CGV 여의도점은 지난해부터 월~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1만원을 내고 낮잠을 자는 ‘프리미엄 시에스타(Siesta)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J CGV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명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눈치보지 않고 개인 여가를 보내는 경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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