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많은 사람들의 중매를 하다보면 여성의 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남성의 능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배우자감으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대하는 자세나 심성 등이 뒷받침돼야 외모나 능력도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맞선에서 만난 남성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고, 또 여성이 아무리 미인이라 해도 배우자감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게 만드는 상대의 행태가 어떤 것일까?
미혼 남성은 맞선상대가 아무리 예뻐도 ‘몰지각한 행태’를 보일 때, 여성은 맞선상대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신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이면 절대 배우자감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맞선 상대의 외모(여)/능력(남)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우자감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맞선행태가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응답자 4명 중 한명이상인 25.6%가 ‘몰지각한 언행’으로 답했고, 여성은 22.9%가 ‘무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산만’(23.3%) - ‘지각’(18.1%) - ‘무시’(15.8%) 등의 순이고, 여성은 ‘복장불량’(21.1%) - ‘조잔함’(18.8%) - ‘잘난 척’(13.9%) 등의 순으로 답했다.
비에나래 측은 “남성들은 맞선이라는 첫 만남의 자리에 맞지 않게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는 등의 몰상식한 처사를 보이는 여성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며 “여성들이 상대의 경제력 등 능력을 중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시를 당하면서까지 이런 혜택을 누리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미녀/능력男을 배우자로 삼기 위해 상대의 어떤 조건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저학력’으로 답한 비중이 26.3%로서 첫손에 꼽혔고, ‘(연상 등) 나이 파괴’(23.7%) - ‘과소비 성향’(16.9%) - ‘끼가 있음’(13.2%) 등이 뒤따랐다.
여성은 24.1%가 ‘(나이차가 큰) 나이 파괴’로 답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외국 거주’(19.5%)와 ‘주말부부’(17.3%), 그리고 ‘결혼경험’(13.9%)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성들 중에는 외모 호감도가 높은 여성을 만나기 위해 본인에 비해 학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여성까지 수용하고, 여성들 중에는 능력있는 남성을 배우자로 삼기 위해 나이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나 이와 같이 특정 조건을 과도하게 고려하다보면 다른 조건이 불균형을 이루어서 결혼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