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전차가 밋밋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월요일엔 장 중 한때 40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런 아모레퍼시픽이 액면 분할을 앞두고 오늘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아모레퍼시픽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거의 유일하게 ‘파이’가 늘어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모습 자체를 찾아볼 수 없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아모레퍼시픽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된다.
다른 화장품주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시장이라는 새로운 개척지로 향하고 있다. 바이오주의 뜨거운 인기 역시 신약 등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새로운 파이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를 보고 있다. 가격보다는 성장에,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스토리에 여전히 주목하는 이유다.
글로벌 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47%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 지수 역시 0.1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만 0.39% 올랐다. 나스닥이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인더스트리의 밀란 인수 제안이라는 독특한 이슈로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뉴욕증시의 모습은 기업들의 실적에 다소 실망한 눈치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섬유업체인 듀폰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4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5센트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발목이 잡히며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버라이존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역시 조정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성장이 정체된 종목들도 눈에 띈다. 전날 POSCO(005490)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15조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미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삼성전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실적기간에는 매출액에 주목해 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듯하다. 기업들이 얼마를 남길 수 있는지보다 파이가 얼마만큼 증가하는지를 보는 것도 좋겠다. 여전히 주식은 미래를 먹고 산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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