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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 레드오션 직면..생태계 구축이 성공 열쇠"

오희나 기자I 2014.09.27 09:50:07

테크포럼 ''웨어러블 디바이스 테크비전 세미나'' 열려
웨어러블 기기, 손목·안경형 최다..이종 업종간 결합 활발

테크포럼 ‘웨어러블 디바이스 테크비전 세미나’가 서울 무역전시장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송민정 성균융합원 휴먼ICT융합학과 교수가 강의하고 있는 모습.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로 들어서며 이미 레드오션을 형성했다. 앞으로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컨텐츠 확보와 생태계 구축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지난 26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테크포럼이 주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테크비전 세미나’에서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최신 트렌드와 응용 전략,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웨어러블 사용자경험(UI) 설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수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올해 주력제품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이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연동형 제품이었다면, 올해 선보이는 제품들은 타이젠, 안드로이드 등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 전쟁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인 반드리코(Vandrico)에 따르면 현재 266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됐고, 평균 가격은 348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활발하게 개발된 유형은 손목형으로 112개가 출시됐고, 안경·머리용 기기(62개), 몸통용 기기(19개) 등도 개발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게임, 라이프스타일 등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제품군이 가장 많고, 건강관리와 의학용 목적으로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종 업종간 결합도 활발하다. 미국 패션 브랜드인 토리버치가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기도 하고, 센서를 만드는 회사가 쥬얼리 형태인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의류회사가 자켓 주머니에 근거리 무선통신(NFC)를 내장한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애플 워치는 보험회사 2곳과 제휴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은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글이 스마트워치 전용 OS 안드로이드웨어와 에너지 측량기 회사인 네스트와 연동을 시작했고, 애플은 홈키트와 헬스키트라는 플랫폼에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하는 확장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앞으로 6년 뒤 IoT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건년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는 직접 입는 것에서 벗어나 부착하거나 복용하는 방향까지 발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카메라, MP3 등의 기능을 융합됐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조직으로 각각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외형개발보다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을 중심으로 발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 기기는 페블(35%)로, 그뒤를 이어 소니(29%), 삼성전자(005930)(23%)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핏빗(Fitbit)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송민정 성균융합원 휴먼ICT융합학과 교수는 “페블은 웨어러블 기기에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수천개를 앱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 점이 성공요인이었다. 소니도 300여개의 앱을 제공하고 다른 디바이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며 반면 “삼성은 70여개의 앱을 제공하지만, 갤럭시 시리즈에서만 연동된다는 점이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기기의 성공은 앱을 통해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라며 “다른 기기와의 연결도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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