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LG전자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기출근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19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정해 적용하던 조기출근제도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연구소까지 확대 시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20일부터 CTO 산하의 서초동과 양재동에 있는 연구·개발(R&D) 캠퍼스도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30분으로 30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퇴근 시간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30분으로 30분 당겨졌다.
이와 함께 연구소도 오전 9~11시까지를 집중근무시간제로 정하고 이 시간 중에는 부서 회의, 개인적인 용무, 자리 비우는 행동 등을 자제하고 업무에만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인 업무를 오전에 어느 정도 끝낸 후 사내 회의나 외부 미팅 등에 참여하는 등 회사에서의 시간을 본인의 계획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실무부서와 연구소의 출퇴근 시간이 똑같이 맞춰지면서 업무협조가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 조기출근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것은 구본준 부회장의 업무 효율성 강조 방침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은 평소에도 불필요한 보고를 줄일 것을 당부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에 매달리기 보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시장 선도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위기를 뛰어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일할 때에는 치열하게 몰입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재충전하는 등 LG전자만의 일하는 방식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의 개선은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거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야근이나 특근을 할 경우 추가 수당이 발생하는데,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불필요한 야근·특근을 줄여 회사 전체적으로도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된 ‘주말특근 지양’도 현재보다 더욱 강도 높게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균형 있는 삶과 일)’를 지속해서 강조했다”며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균형 있는 삶과 일이라는 문화도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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