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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5% "담배, 쓰레기소각장 만큼 해롭다"

장종원 기자I 2013.04.02 09:13:30

76% "담배회사가 성분 공개, 정부가 관리해야"
연구진 "담배성분 분석 및 관리센터 설립 필요"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담배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이 ‘쓰레기 소각장’ 만큼 해로우며, 담배회사는 담배에 포함된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장의 ‘담배 제품의 성분 및 배출물 분석센터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가 담배 성분 공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흡연자의 91.3%도 담배 성분 공개에 동의했다.

담배의 위해성이 ‘쓰레기 소각장만큼 해롭다’(43.2%), ‘쓰레기 소각장보다 월등히 해롭다’(42%)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담배 성분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성분명, 한 개비 당 포함된 용량,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87.4%였고 공개 방식은 인쇄매체(43.6%)와 담뱃갑 및 포장지(43.3%)를 선호했다. 담배회사가 모든 성분을 직접 공개하되, 정부가 법과 제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76.2%로 지배적이었다.

담배 성분을 공개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알권리(46.4%), 흡연 예방(39.9%) 등을 꼽았다. 특히 담배 성분 공개가 이뤄지면 비흡연자의 92.1%, 흡연자의 65.7%가 금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임 센터장은 “담배제품 성분 보고 및 공개에 대해 담배회사의 저항이 예상된다”면서 “지속적 규제 강화를 통해 담배에 포함될 수 있는 성분의 수준을 식품이나 의약품 수준으로 맞추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공인인증을 받은 (가칭)‘담배성분 분석 및 관리센터’ 설립도 제안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작년 9월 담배제조사들은 담배제조 신고시 각종 화학물질 등 첨가물의 명칭과 함량을 신고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관계부처의 이견으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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