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9일 "국민을 부자 만들겠다던 대통령이 국민을 빚쟁이로 만들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이명박 정부 4년은 민생파탄 4년이고, 나라를 망친 4년"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 대표는 "MB물가 대표 지표인 배춧값이 96.1%나 올랐고,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4.4%나 급등했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으로 급등했다"면서 "등록금을 대출받은 학생 다섯 중 한 명은 연이율 20%의 고금리다. 사회의 출발을 빚더미에서 시작하는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은 재벌만 더 큰 재벌로 만들었을 뿐이다. 돈 있는 사람, 힘 있는 측근만 부자로 만들었다"면서 "지난 4년간 15대 재벌은 계열사가 64%나 늘었고, 30대 재벌총수 가족은 1년에 13조원을 벌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부자감세와 재벌특혜를 포기하고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도 민생안정을 위해 협력하자도 제안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대표 그리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자"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만들자"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의 잇단 측근 비리를 거론하면서 "이 정부는 전례 없는 비리 정부, 실패 정부다. 하지만 검찰은 다 덮어버리고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밝혀내겠다. 19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을 해서 백일하에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 당의 더 많은 후보들이 구체적인 구상을 잘 알리실 수 있도록 빈틈없이 꼼꼼하게 지원하겠다. 민생 현장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 대통령 후보를 만들겠다"면서 "민주·민생·평화를 책임질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