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세계 및 국내 경제 전반과 부동산 시장, 환율 등 주요 경제변수의 동향을 살펴보는 `2012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올 하반기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돼 국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태영 포스코(005490)경영연구소 소장은 고유가발 인플레 압력 확대, 가계부채 부담증가, 소비 위축 등으로 올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국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이른바 `상저하저(上低下低)` 패턴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민간소비가 3%대 초반 성장으로 소폭 회복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증가율이 한자리에 머물 것"이라며 "무역수지는 수출이 감소하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 클 경우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하반기 세계경제의 최대 이슈로 유럽의 재정위기 악화 가능성과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유로 국가들이 장기간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중국은 높은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한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경기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저금리-고환율`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상호 GS건설(006360)경제연구소 소장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증폭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라 부동산 매입수요가 저조하고 분양시장 침체로 사업지연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정부는 규제완화 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도 폐지해 금융권의 자율규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건설업계의 자구노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든만큼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석태 한국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상무는 "향후 외환 시장불안은 앞으로도 몇 달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유럽위기와 중국 경착륙 우려가 해소돼야만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한 `저금리-고환율`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포토]스웨덴 국왕 초청 경제4단체 오찬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