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6일 08시 3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미국 국채가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약세(채권금리 상승)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미국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국내 채권시장에도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국채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예금증가와 대출감소로 은행의 잉여현금이 많아지면서 캐리 목적의 채권 매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향후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우선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 잔고를 계속 늘리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 미국 국가부채 상향조정이 다시 논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국 외환당국과 연기금이 추가로 국채를 매입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란 지적이다.
홍 연구원은 또 "미국 경기가 침체된다면 세수가 감수하고 실업수당 등 재정지출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의 부채비율 증가는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키울 것이고 채권 매도세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출이 증가하고 예금 유입이 둔화되면 은행 자금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은행권의 채권 매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해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이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졌고 3차 양적완화에 따른 국채 매수 가능성도 낮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