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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기대감 높았다` ..목표가 하향 줄이어

임일곤 기자I 2009.08.10 09:10:42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아이온`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음을 인정하고 목표주가 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찬양 일색이던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10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는 굿모닝, 대우, 대신, 삼성, KTB 등 5곳.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던 대우증권은 이번에 2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KTB증권도 기존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고, 대신증권도 2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1만6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낮췄다.

얼마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목표가를 낮춘 삼성증권은 추가로 내려잡았다. 삼성증권은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엔씨소프트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도 각각 2.3%, 4.8% 하향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아이온` 중국 시장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은 중국시장에서 콘텐트가 소진되고 불법 자동사냥프로그램(BOT)가 난립하고, 아이템 거래 규제 등으로 동시접속자수가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3분기 이후 로열티도 2분기의 100억원 초반에서 획기적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시장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 흐름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가장 큰 성과를 기대했던 중국 로열티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것"이라며 "상반기 주가 흐름이 기대감을 크게 반영했다면, 하반기는 단계적으로 해외 서비스 성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외 흥행 여부에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나친 기대감이나 우려가 엔씨소프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실적추정은 항상 보수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로 인한 실망감이 양호한 실적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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