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설이후 부동산전략)④집값반등 이끈 단지 `주목`

윤진섭 기자I 2005.02.11 11:30:10

개발이익환수제 제외된 저밀도재건축단지 꾸준한 인기
대형개발호재 갖춘 뚝섬·용산·판교주변 상승세 이어갈 듯

[edaily 윤진섭기자]해가 바뀌면서 집값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0.41% 올라 10·29 대책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그렇다면 연초부터 가격 반등을 이끄는 단지들은 과연 어떤 곳들일까? 이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현재의 아파트 가격 움직임은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단정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라며 "당분간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며,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 단지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저밀도지구 등 재건축 아파트 연초 가격 반등 이끌어 연초 아파트 가격을 움직이는 단지는 재건축 아파트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대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5.36%가 상승했고, 강동구도 3.21%가 뛰었다. 특히 이들 재건축 단지 중 선두주자는 잠실저밀도지구다. 이 곳에는 잠실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 등 5층 이하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중고층으로서 고밀도지구에 속하는 잠실5단지가 있다. 이들 단지 중 5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업승인을 받아 철거 이주중이거나 이미 일반분양을 마쳤다. 분양을 앞둔 곳도 있다. 사업추진의 불확실성이 적은 셈이다. 불확실성이 조금 있던 잠실주공1단지와 5단지도 규제를 피해가거나 규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값이 반등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잠실은 투자의 위험이 다른 재건축 단지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수요를 이끌었다. 후발로 움직인 개포지구, 가락시영, 둔촌지구, 고덕지구 등은 사업추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것은 규제의 완화 기대감의 영향이 컸다. 실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후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도 평형별로 연초보다 최고 3000만~4000만원이 뛰었다. 가락시영 1차 15평형은 지난해 연말에 3억 6000만~3억 7000만원선으로 거래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3억9000만원에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든 상태다. 심지어 연말에 2억9000만원에 거래된 가락 시영 1차 13평형이 최근 3억4000만원까지 뛰면서 매도자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사태까지 발생하는 실정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재테크팀장은 "1월부터 개발이익환수제 예외단지 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가 점쳐지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컸다"라며 "본격적인 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될 경우 단지가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입지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개발호재를 수반한 단지들 가격 상승세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의 특징은 주거 여건을 바꿀만한 큰 재료가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강세다. 이는 미래의 주거 가치가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주거여건이 열악하지만 전철 철도가 뚫리는 지역은 이번 침체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 지하철역과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는 곳, 철도가 전철로 바뀌는 곳,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 성동구 광진구 뚝섬숲 주변, 용산 권역, 판교 주변 분당, 수도권-천안 복선전철 개통 구간 주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분당 주변은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실제 판교신도시와 연장선상에 위치한 이매동 아름마을 아름건영 59평형은 최근 보름 새 5000만~6000만원이 올라, 6억~7억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 69평형은 같은 기간 7000만원이 올라 8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인근 또 다른 기존아파트 이매촌 청구 69평형도 보름 새 5000만원 이상 올랐다. 69평형 거래 시세는 8억1000만~9억원선이지만, 최근 들어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 시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인 서북부 지역인 신봉·성복·동천 일대 대형 호가도 덩달아 강세다. 지난해 말 입주한 신봉LG 자이2차 45평형은 최근 들어 급매물이 빠지면서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시세는 3억7000만~4억1000만원선. 로열층은 매매호가가 4억3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대형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과 주변 지역 아파트는 3~4년 내에 아파트 가격 재평가의 가능성이 큰 곳들"이라며 "주택 매입자 입장에선 지역별 개발호재를 살펴보고, 주택을 매입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불황기의 주택매입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