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구글이 지난주 메모리를 압축하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한 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칩 제조사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구글은 터보퀀트 기술을 적용하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낮추면서 처리 속도는 8배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언뜻 메모리 제조사들에게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로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거론하며 터보퀀트 기술이 오히려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확장시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터보퀀트 기술에 주의는 기울이되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닌 것 같다.
AI 전환의 최대 병목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목된다. 터보퀀트는 ‘키 밸류(Key Value) 캐시’를 작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KV 캐시는 예컨대 제미나이가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 사용자가 한 말을 저장하는 임시창고다. 그런데 그 용량이 너무 커지다 보니 연산 능력을 저해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게 바로 대화 내용을 압축 저장하는 터보퀀트 기술이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제본스는 증기기관의 효율성이 높아져 동일한 일을 할 때 석탄 사용량이 줄었으나 오히려 석탄 소비가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작년 초 중국발 딥시크 쇼크는 21세기판 제본스의 역설을 잘 보여준다. 딥시크가 가성비가 월등한 AI 모델을 내놓자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딥시크의 저비용 신기술은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디딤돌이 됐을 뿐이다. 물론 엔비디아는 여전히 세계 최강의 AI 칩 제조사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나아가 정부가 긴장을 놓아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는 기존 법률, 재무, 영업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칩을 자체 생산하는 테라팹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갖는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누가 어떤 기술을 내놓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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