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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별로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에서 줄었다. 이중 1년 이상 쓸 수 있고 주로 고가 상품인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2022년 1분기(-2.4%)부터 올해 3분기(-0.4%)까지 지난해 2분기(0.5%)를 제외하고 전부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는 전기차 화재 사고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8.4%)·2분기(-13.2%)·3분기(-1.4%) 내내 판매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가전제품도 2022년 2분기(-4.5%)부터 올해 3분기(-3.3%)까지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해 지난해 2분기(-1.7%)부터 6개 분기째 줄었다. 옷 가격이 오른 데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봄·가을옷 수요가 감소한 탓에 의복 판매액지수는 올해 1∼3분기 4%대 감소세를 보였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 등에서 소비가 부진해 2022년 3분기(-1.4%)부터 역대 최장인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엔데믹 이후 반짝 늘었던 서비스 소비마저 위축되는 모양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16.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둔화세가 뚜렷했다. 도소매업 생산은 2.1% 줄어 지난해 2분기(-1.1%)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003년 2분기(-2.3%)부터 2005년 1분기(-0.8%)까지의 줄었던 이래 가장 긴 감소세다. 숙박·음식업도 지난해 2분기(-2.0%)부터 올해 3분기(-1.9%)까지 6개 분기째 줄었다. 역시나 2016년 4분기(-1.4%)부터 2018년 3분기(-2.7%)까지 기록했던 감소세 이후 6년 만에 최장기간 ‘마이너스’ 기록이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여섯달 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늘어 0.5% 증가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였로 정부가 예상했던 흐름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완화되고 있고, 실질임금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가계 소득여건이 개선돼 민간소비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