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 단기 주가 급락의 핵심은 가격(밸류에이션) 부담과 미중분쟁 불확실성 확대”라면서도 “우려와 달리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 센티먼트 훼손에 따른 주가 급락은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분기는 이미 경기가 고점에 근접했던 시기로 경기 둔화로의 순환이유력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미중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로 보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우려와 달리 전체 모바일 출하는 일부 감소했지만 중화권 스마트폰 총 출하는 큰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둔화가 발생할 경우,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직접 매출 및 엔비디아N를 통한 중국 매출도 일부 타격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겠지만 이미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0% 내외(작년 4분기부터)로 줄어들었고, 미국 외 지역(중국 제외)으로의 AI 투자 확산이 25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중국 직접 매출이 극도로 미미하거나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보조금 정책 관련 인터뷰 발언으로 당초 예상보다 기업들의 수혜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초입 정책 자금 여력 부족에 따른 성격의 액션으로 해석된다”면서 “결국자국 내 공급망 강화 의지는 트럼프 1기부터 미국 스스로의 강한 의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정책 변동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미중분쟁에 따른 영향은 실질적으로 수요의 레벨을 낮추는 것이 아닌 시점 왜곡을 시키는 요인. 최악을 가정해도 대선 종료 이후 중국의 반도체 사전적 재고 비축이 유력 시나리오”라며 “이 과정에서 사이클 시기별 진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아울러 그는 “미국의 중국 제재는 한국 반도체 입장에서 반사수혜로도 작용하며 중국 반도체 굴기 억제를 통해 한국의 기술격차도 지속 중”이라며 “우려 대비 가려져 있으나 미중분쟁의 긍정적인 부분도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