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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은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피부 결절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서산의 한우 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뒤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총 107건 발생해 6455두를 살처분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1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의 발생 사례는 나오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주요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축산물 공급 불안 요소로 작용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매개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4월 안에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고위험 지역, 지난해 발생지역 등 40개 시군의 소 129만두에 대해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사육규모가 50두 이상인 농가는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가접종하고, 50두 미만인 소규모 농가와 고령 등의 이유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농가에는 공수의 등으로 구성된 접종지원반(261개반 486명)을 편성해 한 달간 접종을 지원한다. 그 외 지역의 소 267만두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농가와 항만 인접 도로 등에는 예찰과 방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발생 농가 지역과 항만을 통한 유입 가능성에 기반해 서해안 지역에 집중할 에정이다. 또 해외 럼피스킨 발생 상황을 지속 감시하고 발생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병원체나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관리 대책도 마련한다. 지난해 사례를 토대로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거쳐 긴급행동지침(SOP) 제도도 개선한다.
아울러 백신접종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 백신접종 요령 교육 △ 4월 접종 부작용 보상기준 2→4주 연장 △아픈 소·임신말기 소 접종 유예 △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현장, 학계, 관련 단체 및 방역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학 전문가협의회 지속 운영하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의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작년에는 럼피스킨 발생 초기의 과감한 방역 조치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약 1개월만에 안정화되어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럼피스킨 재발 방지를 위하여 올바른 접종요령에 따라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