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이 주목할 키워드로 ‘듀얼 리스팅(Dual listing·교차상장)’이 꼽힌다. 교차상장은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중동 시장으로 상장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중동 자본이 국내로 흘러들어 올 수 있도록 국내 대기업들이 검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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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UAE 아부다비 사무실에서 만난 하지원 법무법인 알타미미 변호사는 “중동 현지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기관을 통해 투자하지 않고, 직접투자를 진행한다면 100만달러(약 13억3600만원) 이상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곳들이 많다”며 듀얼 리스팅을 통해 현지 왕족들이 삼삼오오 만든 패밀리 오피스를 공략하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주목할 점은 없을까. 중동에 진출하고 싶고, 자본 유치를 원하는 우리 기업을 위해 법무법인 알타미미 한국팀 팀장인 하지원 변호사가 현지에서 여러 조언을 전했다. 알타미미는 중동 최대 로펌으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10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 법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팀’을 만들어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알타미미 한국팀은 변호사 3명, 서포트 직원 3명으로 이뤄져 있다.
하 변호사는 “사실 투자라는 것은 특히나 UAE와 한국, 사우디와 한국 이렇게 쌍방의 관계에서는 일방적일 수 없다”며 “한국 기업이 이쪽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최소한 현지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이해를 좀 높여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때 알타미미 한국팀이 하는 일이 ‘네비게이션’이자 ‘소통 창구’ 역할이라고 전했다. 법률자문을 통해 우리 기업이 미래 겪을 수 있는 장애물을 피하게 해주고, 중동과 한국 사람들을 문화 차이를 이해시켜 답답함을 해소시켜준다는 의미에서다.
이 외에도 그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인력 구성상 99%가 한국인인 점을 언급했다. 한국식 사고가 익숙해 타 국가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 알타미미 UAE 사무실만 하더라도 50여 개의 국적을 가진 직원들이 모였을 만큼, 중동 특히 UAE의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글로벌하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태도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BM) 자체의 현지화도 필수다. 그는 “한국에서 너무 매력적인 BM이었으니 이곳에서 그대로 사업을 진행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사고의 유연함이 갖춰지면 더 빠르게 시장에 적응해 현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