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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클라우디아 로페즈 보고타 시장이 만나면서 이뤄졌다. 당시 로페즈 시장은 서울시를 내방해 오 시장에게 교통정책 교류를 희망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보고타시 교통공사 트랜스밀레니오 부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직접 서울시를 방문해 구체적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보고타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향후 지상철 및 경전철 등 교통수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보고타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각 수단 간의 환승 등 유기적 연계를 위한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 구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시의 통합요금 및 무료 환승 제도 등의 정책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보고타시 교통정책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책 수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08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시의 버스를 대상으로 ㈜티머니의 스마트 카드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의 대표 부촌 마카티시를 대상으로 서울국제개발협력단(SUSA)이 스마트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국제개발협력단은 도시외교를 통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해 2015년 설치된 전담조직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정책 수출과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서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여 해외 도시들이 겪고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더 나아가 매력특별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