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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4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플립3와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2보다 초반 판매고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지난해 갤럭시 Z 폴드·플립3가 사전예약에서 92만대를 판매한 만큼 올해는 1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폴더블폰 신제품 호조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보다 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전작 대비 가격을 사실상 동결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원재료값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고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와 SK증권에 따르면 8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9년 23%에서 지난해 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76%에서 91%로 늘어났다.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와 유사할 전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높은 상황에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도 시장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폴더플폰 관련 부품주를 주목했다. 폴더블 힌지 부품을 생산하는 KH바텍(060720)은 내년에도 힌지 기능 개선이 이어져 삼성전자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더블폰 전면에 부착하는 특수 보호필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는 세경하이테크(148150)도 성장이 예상된다. 파인테크닉스(106240)(메탈플레이트) 이녹스첨단소재(272290)(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비에이치(090460)(디스플레이 FPCB)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갤럭시Z 폴드·플립4가 흥행할 경우 9월 이후 5G 통신 가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장비 RFHIC(218410)·이노와이어리스(073490)·쏠리드(050890)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반면 통신사들은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들어 5G 가입자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은 플래그십 단말기가 기대 수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며 “단말기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