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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 건수가 급증한 것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때문이다. mRNA 기술은 개발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사용처가 없어 연구 단계에 머물다 코로나19로 빛을 보게 됐다. 이에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렌티바이러스 등을 활용한 기존 세포·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에 mRNA기술을 접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졌고,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특허도 쏟아지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기존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술로 개발하던 물질 중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후보물질에 mRNA 기술을 입혀 다시 특허를 걸면 기존 특허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반대로 기존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지키기 위해 특허를 출원한다. 가만히 있으면 뺏기고 먼저 움직이면 뺏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제약사들이 특허 출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mRNA 기술 선두에 있는 미국 모더나와 독일 바이오앤텍, 큐어백 등 3사의 mRNA 기술 관련 특허 출원 수는 최근 2년간 81건에 달한다. 출원 건수도 해마다 가파르게 느는 추세다. 2020년 17건에 그쳤던 출원 건은 2021년 들어 64건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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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도 이달 말부터 공격적으로 특허 출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2건을 출원했고 연말까지 1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레나임도 특허 준비에 한창이다. 레나임은 아이진이 보유한 mRNA 기술을 기술이전 받아 항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레나임도 올해 말 10개 질환에 대한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허 담당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특허 비용도 건당 2억원으로 상당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돼 부담되지만 지금은 개발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해 최대한 많은 특허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 저명한 학술지에 한 번이라도 기술이 소개된 적이 있다면 아마 메이저 제약사들이 새로 특허를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구 성과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 업계 관계자들을 보면 특허 점검을 해보라고 일러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진은 다음달 쯤 개발 중인 mRNA 코로나19 백신을 부스터샷(추가접종용)으로 쓰는 호주 임상1상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우선접종용 백신으로 임상1·2a상을 승인받았지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부스터샷으로 개발 전략을 틀었다. 이후 지난 2월 호주에서 부스터샷 임상1·2a상을 승인받고 최근 투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