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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무언가 박는 듯한 소리 들어”…총기 제작 추정
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가미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그의 집에서 ‘통통통통’하고 무언가를 벽에 박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제작하는 소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총기는 처음엔 산탄총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길이 약 40㎝, 높이 약 20㎝의 수제 권총이었다.
실제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 “권총과 폭발물을 여러 개 제조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이 전날 야마가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야마가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과 지인 증언 등도 잇따르고 있다. 야마가미는 범행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지역의 1인용 주상복합 맨션에 살고 있었다. 1~3층은 상점, 음식점 등이 위치해 있고 4~8층이 주거지역이었으며, 야마가미는 최상층에 거주했다.
보증금이 필요 없는 시세보다 저렴한 맨션이어서 주민들은 옆 집에 누가 사는지 혹은 빈 집인지조차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야마가미 역시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를 버리다가 지나치는 정도였다.
같은 층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남성은 “이 곳에서 10년 정도 살고 있지만, 트러블은 없었다. 용의자에 대해선 모른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운 동시에 무섭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친가에는 어머니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가의 20대 이웃 여성은 “2주 전 일요일, 야마가미였던 것 같은 사람을 오랜 만에 본 것 같다. 당시 그는 사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한 뒤 돌아왔다. 최근엔 보지 못했고, 따로 만나는 이웃은 없었다”고 말했다.
야마가미가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눈에도 거의 띄지 않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그가 평소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는 ‘대담한’ 범행에 일본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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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별명 응원단장…도시샤대 중퇴후 자위대 입대
야마가미의 학력과 경력 등에 대한 정보들도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고 발표했다.
야마가미는 나라현 내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야마가미와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다는 한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그는 응원단에 소속해 있으며 연습에도 진지하게 임해 친구들 사이에선 ‘단장’이라고 불렸다”며 “당시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보통의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킬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야마가미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야마가미가 도시샤대학 공대를 다니다가 중퇴했다며, 고졸이지만 고학력자라고 강조했다.
대학을 중퇴한 이후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3년간 임기제 자위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일본 방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2002년 8월에 입대해 같은 해 12월까지는 나가사키현 사세보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후 호위함 ‘마츠유키’ 승무원으로 일했으며, 무기를 취급하는 포뢰과에 배치됐다. 2004년 4월부터는 히로시마현 에타지마시 제1기술과학교 연습선에서 근무하다 2005년 8월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일본 언론들은 “임기제 자위관은 총의 구조나 취급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을 뿐더러, 1년에 한 차례 정도 소총 실탄 사격 훈련에도 참여한다. 총을 정비하면서 분해나 조립 등도 진행된다”며 야마가미가 자위관 시절 총기 취급에 익숙해진 것으로 파악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파견돼 창고에서 지게차로 짐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오사카부의 인력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력 회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올해 4월 ‘힘들다’며 퇴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